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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양자보다 작다? 거시우주에서 본 인간의 위치와 존재의 의미

우리가 사는 이 우주는 얼마나 클까?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작고, 또 얼마나 놀라운 존재일까?우주적 시각에서 인간을 바라본다면우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광대하다.지구는 태양계 안에 있고, 태양계는 우리은하 안에 있으며, 우리은하는 또 다른 수십억 개의 은하들과 함께 하나의 은하단을 이룬다. 그리고 이 모든 은하단들이 모여 또 다른 초은하단을 구성하고, 우리는 그 일부인 ‘관측 가능한 우주’ 속에 존재한다.그럼 만약 이런 크기 구조를 ‘크기 순서’로 나열해본다면 어떨까?양자 입자 이 순서대로 본다면 인간은 분명히 중간 어딘가에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비율’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우주 전체를 수영장이라고 하고, 인간을 그 속의 미세한 먼지 입자로 본다면,양자와 인간의 차이보다, 인..

[심리학 용어 시리즈 #4]“생각과 행동이 충돌할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 인지 부조화 이론의 모든 것

💡 에피소드: 금연 중인데 담배를 피우는 나, 왜 괜찮다고 느낄까? “이번엔 진짜 담배 끊을 거야.”단호하게 결심한 지 3일. 스트레스를 받던 어느 날, A씨는 결국 담배를 피웠다.죄책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내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요즘 너무 바빴잖아. 스트레스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그렇게 그는 다시 담배를 피우며도 자신이 여전히 ‘금연 중’이라고 믿었다.이처럼 자신의 행동과 신념이 충돌할 때, 우리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생각’을 바꿔버린다.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부른다.📘 인지 부조화란 무엇인가?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란,자신의 태도, 신념, 가치관과 실제 행동 사이에 불일치가 생겼을 때 느끼는 ..

왜 아침 생각과 저녁 생각은 다를까? | 생체리듬과 감정의 과학

밤에 쓴 연애편지가 아침에 부끄러워지는 이유아침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저녁엔 시들해지는 이유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 있으시죠?‘어제는 진짜 천재 같았는데, 오늘 보니까 왜 이래?’‘이 고백 문자 보냈으면 인생 망했을지도…’시간대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이렇게도 달라지는 이유는 과학적으로도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오늘은 아침, 점심, 저녁의 생각이 왜 다른지, 그 비밀을 뇌과학, 심리학, 생체리듬을 통해 풀어보겠습니다.⸻1. 뇌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뀐다 | 생체리듬의 마법우리 몸은 **서카디안 리듬(circadian rhythm)**이라는 생체 시계를 가지고 있어요. 이 리듬은 약 24시간 주기로 우리의 수면, 체온, 호르몬, 뇌 활성도 등을 조절합니다.이 리듬에 따라 뇌의 에너지 사용 방식과 감정..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 과연 과학적으로 사실일까?

“나는 좌뇌형이라 논리적이고 숫자에 강한 편이야.”“우뇌가 발달해서 감성이 풍부하고 예술적이야.”이런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우리 뇌를 좌뇌형, 우뇌형 인간으로 나누는 이론은 꽤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왔습니다. 특히 성격 테스트나 학습법, 직업 유형 분석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인데요.그런데 정말 좌뇌는 논리, 우뇌는 감성을 담당하고, 우리는 누구나 한쪽 뇌를 더 많이 사용하는 걸까요? 오늘은 이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뇌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찬찬히 파헤쳐보겠습니다.좌뇌 vs 우뇌: 기능의 차이는 정말 존재할까?우선 뇌는 두 개의 반구(hemisphere)로 나뉩니다.이 중 **좌뇌(왼쪽 뇌)**는 보통 언어, 수리 능력, 논리적 사고 등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고,**우뇌(오른쪽 뇌)**는 직..

도끼병: 왜 나만 쳐다보는 것 같지?

타인의 시선에 과도하게 예민한 당신에게“왜 저 사람이 나를 쳐다보는 거지?”“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나를 감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일명 ‘도끼병’이라 불리는 관찰망상증(persecutory delusion)을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도끼병의 정의, 증상, 원인, 그리고 극복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도끼병이란 무엇인가?‘도끼병’은 인터넷에서 유행한 신조어로, 정신의학에서는 관찰망상 또는 피해망상으로 분류됩니다.정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다들 나만 쳐다봐”,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해”라고 느낄 때 흔히 이 표현을 사용합니다. 특징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고 패턴이 반복됩니다.•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거나 해치려 한다는..

사람들은 의외로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 ‘야구장 피에로 실험’이 주는 교훈

“다들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이 옷 입고 나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겠지?”우리는 자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평가나 시선이 나의 존재를 정의하는 듯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과연 사람들은 정말로 나에게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요?야구장 피에로 실험: 정말 사람들이 나를 신경 쓸까?미국의 한 심리학 실험에서 흥미로운 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실험 참가자에게 피에로 분장을 시키고, 야구 경기장 한가운데를 걷게 했습니다. 말 그대로 모두의 시선이 집중될 법한 상황이죠.피에로는 관중석을 지나 운동장을 횡단했습니다. 참가자는 얼굴이 붉어지고, 수치심과 불편함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실험 후, 관중들에게 피에로를 본 적 있는지 물어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대부분의 사람들..

복잡한 인연과 양자 얽힘: 인과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누구나 ‘인연’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간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 오래전 잊고 지낸 친구의 소식, 혹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과의 만남조차도 우리는 ‘운명’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인연이라는 개념을 과학의 언어, 특히 **양자역학의 ‘얽힘(Entanglement)’**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다면 어떨까?양자 얽힘이란?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은 두 개 이상의 입자가 서로 깊은 연관성을 가지는 현상을 말한다. 얽힌 입자들은 아무리 먼 거리에 떨어져 있어도, 한쪽의 상태가 결정되는 순간, 다른 쪽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마치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이 개념은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여러 물리학자들에게 오랜 시간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

왜 사람들은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 정치적·종교적 맹목성의 심리학

우리는 종종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듣곤 한다.“도대체 왜 저 사람은 저런 정당을 지지하지?”“어떻게 저런 종교를 맹신할 수 있지?”“아무리 뉴스가 나와도, 어떻게 생각이 안 바뀌지?”특히 한국 사회에서 보수 정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나, 일부 개신교 종파의 비합리적인 행태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종교 지도자들의 성범죄, 권력 추구, 재산 세습,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과 혐오 표현 등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하다.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그 믿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왜일까? 이 글에서는 인간이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와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1. 정체성과 소속감의 정치 인간은 '옳음'보다 '소속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존재다.특정 정당이나 ..

[심리학 용어 시리즈 #3] “작은 날갯짓이 세상을 바꾼다?” – 나비효과와 인간 행동의 예측 불가능성

💡 어느 늦잠이 만든 인생의 전환점수능날 아침,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평소보다 10분 늦게 일어난 A씨는 택시를 타려다 차가 막혀 결국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노인이 그에게 따뜻한 말을 건넸고, 그 대화는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었다. 그는 무사히 시험을 마쳤고, 그날의 자신감을 발판 삼아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한다.사소한 시작이었다. 단 10분의 늦잠. 하지만 그 작은 ‘변수’가 인생 전체에 영향을 준 것이다.이처럼 작은 사건이 연쇄적으로 커다란 결과를 초래하는 현상, 바로 나비효과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나비효과는 미세한 원인이 커다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개념으로, 혼돈 이론(Chaos Theory)에서 비롯된 용어입니다.1972년 미국의 기상학자 *..

개와 늑대의 시간 – 시각 정보의 불안정성이 불러오는 감각의 착시

하루의 끝자락,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며 붉은 여운만 남을 때. 우리는 그 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 부릅니다. 이 표현은 프랑스어 *“l’heure entre chien et loup”*에서 유래한 말로, 개와 늑대의 구분이 어려운 황혼의 모호한 시간대를 뜻합니다. 단순히 낭만적인 표현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 말 속에는 우리가 인식하는 ‘시각 정보’의 불안정성과 그로 인한 감각 착각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황혼의 시각 정보, 왜 불안정할까?빛이 적은 시간, 우리의 눈은 사물을 정확히 인식하기 어려워집니다. 인간의 망막에는 **간상세포(rod cells)**와 **원뿔세포(cone cells)**가 존재하는데, 이 중 간상세포는 어두운 환경에서 기능하며 명암을 구별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