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 심리학 19

🧠 뇌의 가소성: 나이는 들지만 뇌는 변할 수 있다

"나이 들면 새로운 걸 배우기 어렵지 않나요?"많은 사람들이 나이와 함께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최근 뇌과학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바로 '뇌가소성(Neuroplasticity)'입니다. 뇌가소성이란 뇌가 경험과 학습에 따라 구조와 기능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말합니다.즉, 나이가 들어도 뇌는 계속 바뀔 수 있으며, 심지어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뇌가소성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의 삶과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 나이와 무관하게 뇌를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뇌가소성이란 무엇인가? **뇌가소성(Neuroplasticity)**은 뇌세포(뉴런) 사이의 **신경회로(neural circuits)**가 경험이나 외부 자극, 반복적..

스트레스와 뇌 건강: 만성 스트레스가 뇌 구조에 미치는 영향

스트레스와 뇌 건강, 왜 중요한가? 우리 삶에서 스트레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긴장감을 주고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는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거나 장기간 유지되면, 뇌에 심각한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스트레스는 기억력, 감정 조절, 인지 기능 등 여러 측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며, 심할 경우 뇌의 노화까지 촉진합니다.그렇다면 만성 스트레스는 뇌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까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1. 해마(Hippocampus) 위축: 기억력 저하 해마는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입니다.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됩니..

감정의 뇌과학: 감정이 뇌에서 어떻게 생성되고 조절되는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감정을 경험합니다. 기쁨, 분노, 슬픔, 두려움, 놀람, 혐오 같은 기본 감정부터, 복합적이고 미묘한 감정들까지. 그런데 이 다양한 감정은 어떻게 뇌에서 만들어질까요? 오늘은 감정의 뇌과학을 통해, 감정이 뇌에서 생성되고 조절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감정은 어디서 시작될까? — 편도체의 역할 감정 반응의 핵심은 뇌의 "편도체(Amygdala)"에서 시작됩니다.편도체는 위험을 감지하고, 신속하게 신체 반응을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 갑자기 달려오는 차를 보면, 우리는 생각하기도 전에 몸을 피하게 됩니다. 이처럼 편도체는 "생존 본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편도체의 주요 기능외부 자극에 대한 감정적 평가공포, 불안 같은 기본 감정 유발감정 기억 형성에 관여..

[심리학으로 보는 투표행동] 우리는 왜 그렇게 투표할까?

선거 시즌, 사람들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언론은 연일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내고, 후보자들은 유세와 공약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이성적 판단’으로 투표를 하는 걸까? 아니면 무의식 속 심리 요인들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 걸까?이번 포스팅에서는 *‘투표 행동에 작용하는 심리학’*을 주제로, 유권자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심리 메커니즘을 살펴보자.1. '투표'는 감정의 선택일까, 이성의 선택일까?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합리적인 유권자라고 믿는다. 공약을 비교하고, 토론을 보고, 후보자의 이력을 분석하며 투표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감정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는다고 말한다.대표적인 이론이..

확증 편향과 정보 소비: 왜 우리는 듣고 싶은 정보만 골라볼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매일같이 수많은 뉴스, 기사, 영상, 댓글을 소비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선호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죠. 이를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합니다.오늘은 확증 편향이 우리의 정보 소비 습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을 검증하기보다는 강화하려 드는지, 그리고 이 편향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확증 편향이란 무엇인가?확증 편향이란, 자신의 기존 신념이나 의견을 뒷받침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그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인지적 편향을 말합니..

[심리학 용어 시리즈 #6]“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나요?” – 자존감의 진짜 의미와 회복 방법

💡 에피소드: 칭찬 앞에 당황하는 사람 “오늘 발표 정말 좋았어요!”“아니에요… 그냥 대충 한 건데요.”칭찬을 들은 동료 C는 어김없이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로 반응한다.매일 성실히 일하고, 실수도 거의 없지만그는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한다.누군가가 “넌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해도, 그는 믿지 못한다.이처럼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지속적으로 ‘나는 모자라다’는 감정을 가진 상태를 심리학에서는 **자존감(Self-esteem)**이 낮은 상태라고 말한다.📘 자존감이란 무엇인가?**자존감(Self-esteem)**은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느끼는 정서적 가치를 말합니다.쉽게 말해, “나는 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입니다.심리학자 **모리스 로젠버그(Mor..

[심리학 용어 시리즈 #5]“괜히 작아지는 나, 열등감은 어디서 시작될까?” – 열등감의 심리학

💡 에피소드: 그는 왜 항상 웃으며 자기를 낮출까? 직장 동료 B는 유쾌한 사람이다. 누구보다 잘 웃고, 농담도 잘한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을 과도하게 낮추는 말을 자주 한다.“나는 머리가 나빠서~”“난 원래 그런 거 못 해요~”“나는 그냥 듣는 게 편해서요.”처음엔 겸손이라 생각했지만,자세히 보니 그는 중요한 발표나 회의에서는 늘 말을 아꼈고,성과에 대한 자신감도 낮았다.이처럼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엔 ‘나 자신은 부족하다’는 감정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심리학에서는 이를 열등감이라고 부른다.📘 열등감이란 무엇인가? **열등감(inferiority complex)**은 말 그대로자신이 남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감정입니다.이는 단순한 겸손이나 자기비하와는 다릅니다.지속적..

[심리학 용어 시리즈 #4]“생각과 행동이 충돌할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 인지 부조화 이론의 모든 것

💡 에피소드: 금연 중인데 담배를 피우는 나, 왜 괜찮다고 느낄까? “이번엔 진짜 담배 끊을 거야.”단호하게 결심한 지 3일. 스트레스를 받던 어느 날, A씨는 결국 담배를 피웠다.죄책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내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요즘 너무 바빴잖아. 스트레스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그렇게 그는 다시 담배를 피우며도 자신이 여전히 ‘금연 중’이라고 믿었다.이처럼 자신의 행동과 신념이 충돌할 때, 우리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생각’을 바꿔버린다.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부른다.📘 인지 부조화란 무엇인가?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란,자신의 태도, 신념, 가치관과 실제 행동 사이에 불일치가 생겼을 때 느끼는 ..

왜 아침 생각과 저녁 생각은 다를까? | 생체리듬과 감정의 과학

밤에 쓴 연애편지가 아침에 부끄러워지는 이유아침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저녁엔 시들해지는 이유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 있으시죠?‘어제는 진짜 천재 같았는데, 오늘 보니까 왜 이래?’‘이 고백 문자 보냈으면 인생 망했을지도…’시간대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이렇게도 달라지는 이유는 과학적으로도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오늘은 아침, 점심, 저녁의 생각이 왜 다른지, 그 비밀을 뇌과학, 심리학, 생체리듬을 통해 풀어보겠습니다.⸻1. 뇌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뀐다 | 생체리듬의 마법우리 몸은 **서카디안 리듬(circadian rhythm)**이라는 생체 시계를 가지고 있어요. 이 리듬은 약 24시간 주기로 우리의 수면, 체온, 호르몬, 뇌 활성도 등을 조절합니다.이 리듬에 따라 뇌의 에너지 사용 방식과 감정..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 과연 과학적으로 사실일까?

“나는 좌뇌형이라 논리적이고 숫자에 강한 편이야.”“우뇌가 발달해서 감성이 풍부하고 예술적이야.”이런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우리 뇌를 좌뇌형, 우뇌형 인간으로 나누는 이론은 꽤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왔습니다. 특히 성격 테스트나 학습법, 직업 유형 분석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인데요.그런데 정말 좌뇌는 논리, 우뇌는 감성을 담당하고, 우리는 누구나 한쪽 뇌를 더 많이 사용하는 걸까요? 오늘은 이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뇌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찬찬히 파헤쳐보겠습니다.좌뇌 vs 우뇌: 기능의 차이는 정말 존재할까?우선 뇌는 두 개의 반구(hemisphere)로 나뉩니다.이 중 **좌뇌(왼쪽 뇌)**는 보통 언어, 수리 능력, 논리적 사고 등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고,**우뇌(오른쪽 뇌)**는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