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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공감 능력: 문학 작품이 공감 능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

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요? 지식을 얻기 위해서, 삶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서, 혹은 단순한 즐거움과 위로를 얻기 위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학 작품을 읽는 행위는 그 이상의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타인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 즉 '공감 능력'을 기르는 데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문학은 인간 내면을 이해하는 가장 오래된 창 문학은 인류의 오래된 문화유산이자, 수천 년 동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였습니다. 소설이나 시, 희곡 속 주인공은 우리의 삶과 다를 수 있지만, 그들의 내면에는 보편적인 감정과 갈등, 기쁨과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독자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그들의 감정을 상상하며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을 하게 됩니다.이 과정..

문학과 심리학 2025.04.25

작가의 심리 상태와 작품: 개인적 경험이 문학에 스며드는 순간

“작가는 결국 자기 자신을 쓴다.” 문학을 읽다 보면 이 말의 진실을 실감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허구처럼 보이는 이야기 속 인물의 감정, 선택, 말투, 상처에는 어김없이 작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작가의 심리 상태와 개인적 경험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작품을 형성하는 핵심 동력이다.왜 작가의 심리는 작품에 영향을 미칠까?문학 창작은 단순한 기술적 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감정의 재현이자 내면의 고백이다. 한 인간으로서 작가는 삶을 통해 느낀 고통, 기쁨, 불안, 상처를 글이라는 그릇에 담는다. 특히 심리적 변화는 문장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문장이 무겁고 단절되어 있다면, 그것은 불안과 우울의 반영일 수 있다. 반대로 리듬감 있고 따뜻한 문장은 안정과 희망의 상징일 수 있다.문학사 속 대표적인 사례들1..

문학과 심리학 2025.04.24

AI와 확증편향: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이유

1. 우리는 왜 말하면서 깨닫는가 "누군가에게 말하다 보면, 말 속에 이미 답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많은 사람들이 겪는 경험이다. 복잡한 고민을 풀기 위해 친구에게 털어놓다 보면, 듣는 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정리가 된다. 왜일까?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은 생각을 '언어'라는 그릇에 담아 구조화할 때, 비로소 스스로의 마음을 명확히 들여다보게 된다. 말하는 행위는 곧 스스로를 정리하는 작업이며, 말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본능처럼 핵심에 도달하는 것이다.하지만 이 과정엔 보이지 않는 함정이 숨어 있다. 바로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다.2. 확증편향이란 무엇인가? 확증편향은 우리가 이미 믿고 있는 생각이나 가설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수집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

GPT-MBTI: 인공지능이 말해주는 나의 사고 유형

나에게 맞는 GPT는 따로 있다? 당신의 사고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GPT 사용법GPT와 하루에도 수십 번 대화를 나누는 당신.혹시 알고 계셨나요? GPT를 사용하는 방식에도 성향과 패턴이 존재하고, 그 성향은 마치 MBTI처럼 우리의 사고방식과 창의적 스타일을 반영합니다.이 새로운 개념은 **‘GPT-MBTI’**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며, 인간과 AI의 상호작용 방식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반려지능(Companion Intelligence)’ 시대를 준비하는 하나의 자기이해 도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GPT-MBTI란 무엇인가요?GPT-MBTI는 우리가 인공지능과 상호작용할 때 드러나는 사고 습관, 질문 방식, 응답 기대치, 창작 패턴 등을 기반으로 8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새로운 자기이해 시스템입니다...

[심리학으로 보는 투표행동] 우리는 왜 그렇게 투표할까?

선거 시즌, 사람들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언론은 연일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내고, 후보자들은 유세와 공약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이성적 판단’으로 투표를 하는 걸까? 아니면 무의식 속 심리 요인들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 걸까?이번 포스팅에서는 *‘투표 행동에 작용하는 심리학’*을 주제로, 유권자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심리 메커니즘을 살펴보자.1. '투표'는 감정의 선택일까, 이성의 선택일까?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합리적인 유권자라고 믿는다. 공약을 비교하고, 토론을 보고, 후보자의 이력을 분석하며 투표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감정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는다고 말한다.대표적인 이론이..

확증 편향과 정보 소비: 왜 우리는 듣고 싶은 정보만 골라볼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매일같이 수많은 뉴스, 기사, 영상, 댓글을 소비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선호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죠. 이를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합니다.오늘은 확증 편향이 우리의 정보 소비 습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을 검증하기보다는 강화하려 드는지, 그리고 이 편향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확증 편향이란 무엇인가?확증 편향이란, 자신의 기존 신념이나 의견을 뒷받침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그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인지적 편향을 말합니..

문학 속 심리 묘사: 고전 문학에서 등장인물의 심리 분석

고전 문학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합니다. 수백 년 전 쓰인 작품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인물의 심리적 갈등과 욕망이 시대를 초월하기 때문이죠.이 글에서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고전 문학의 인물 묘사를 분석해보고, 문학이 어떻게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그려냈는지 탐구해보겠습니다.1. 고전 문학의 심리 묘사란? 고전 문학에서의 '심리 묘사'란, 인물의 생각과 감정, 욕망, 갈등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서술 방식을 말합니다. 이는 행동, 대사, 상징, 배경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드러나며, 독자는 인물의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진실을 읽어내게 됩니다.예를 들어,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주인공은 "죽느냐,..

문학과 심리학 2025.04.19

[심리학 용어 시리즈 #6]“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나요?” – 자존감의 진짜 의미와 회복 방법

💡 에피소드: 칭찬 앞에 당황하는 사람 “오늘 발표 정말 좋았어요!”“아니에요… 그냥 대충 한 건데요.”칭찬을 들은 동료 C는 어김없이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로 반응한다.매일 성실히 일하고, 실수도 거의 없지만그는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한다.누군가가 “넌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해도, 그는 믿지 못한다.이처럼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지속적으로 ‘나는 모자라다’는 감정을 가진 상태를 심리학에서는 **자존감(Self-esteem)**이 낮은 상태라고 말한다.📘 자존감이란 무엇인가?**자존감(Self-esteem)**은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느끼는 정서적 가치를 말합니다.쉽게 말해, “나는 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입니다.심리학자 **모리스 로젠버그(Mor..

[심리학 용어 시리즈 #5]“괜히 작아지는 나, 열등감은 어디서 시작될까?” – 열등감의 심리학

💡 에피소드: 그는 왜 항상 웃으며 자기를 낮출까? 직장 동료 B는 유쾌한 사람이다. 누구보다 잘 웃고, 농담도 잘한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을 과도하게 낮추는 말을 자주 한다.“나는 머리가 나빠서~”“난 원래 그런 거 못 해요~”“나는 그냥 듣는 게 편해서요.”처음엔 겸손이라 생각했지만,자세히 보니 그는 중요한 발표나 회의에서는 늘 말을 아꼈고,성과에 대한 자신감도 낮았다.이처럼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엔 ‘나 자신은 부족하다’는 감정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심리학에서는 이를 열등감이라고 부른다.📘 열등감이란 무엇인가? **열등감(inferiority complex)**은 말 그대로자신이 남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감정입니다.이는 단순한 겸손이나 자기비하와는 다릅니다.지속적..

신은 침묵하고, 인간은 해석한다 — 종교에 대한 비판적 시선

예수와 붓다는 혁명가였고, 종교는 때때로 그들을 배신했다1. 종교는 어떻게 왜곡되는가: 말, 해석, 그리고 권력 인류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신을 찾고, 신의 뜻을 해석해 왔다.하지만 ‘신의 뜻’이 과연 그 자체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그것은 인간의 해석을 덧입은 구조물일 뿐일까?불교와 기독교 모두에서 우리는 비슷한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붓다는 산스크리트어가 아닌 **마가디어(당시 일반 민중의 언어)**로 설법했고,예수 역시 아람어로 사람들과 대화했다.그런데 정작 이들의 가르침은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이 지난 후 문자로 기록되었고,또 그 후엔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로 퍼졌다.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바로 의미의 이탈과 권력의 개입, 번역과 해석의 갈라짐이다.‘사랑하라’는 명령이 ‘복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