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심리 & 사회현상 45

죽음은 뱀의 독이 아닌 믿음에서 왔다 – 노시보 효과 실험

인간의 뇌는 때로 현실보다 더 강한 허상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허상이, 현실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심리학계에서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에피소드다. 누군가는 도시전설이라 부르지만, 이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실로 명확하다. ‘믿음’은 때로 생사를 가른다.코브라에 물려 죽은 줄 알았던 사형수 한 나라의 감옥. 중죄로 사형이 확정된 한 죄수에게 어느 날 특이한 통보가 내려진다."당신의 사형은 교수형이 아닌 맹독을 가진 코브라에 물려 사망하는 방식으로 집행될 것이다."놀란 죄수는 동요하지만, 이미 판결은 확정된 상태였다. 그는 사형 집행 전날까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리고 사형 당일. 죄수는 눈..

이 나이에도 흔들리는 나 – 당신만 그런 거 아니에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아무렇지 않던 것들이 문득 불안하게 느껴진다. 재정 상황이 불안하고, 건강도 예전 같지 않다. 관계는 줄어들고, 사회 속 내 자리는 점점 흐려지는 기분이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이런 감정은 나이 들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심리적 전환기’의 신호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만 그런가?”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숨기고 외면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중년의 불안은 자연스러운 변화다 – 생애 주기 이론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생애 주기 이론에 따르면, 중년기(40~60세)는 ‘생산성 vs 침체’의 갈등이 나타나는 시기다. 이 시기 사람들은 사회적 역할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며, 성취감이 부..

작심삼일 다이어트, 왜 실패할 수밖에 없을까?

📌 하단 마지막 단락에 다이어트 필승 비법 공개!!!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사흘째. 배달앱을 지웠지만 어느새 다시 깔고, 냉장고 속 초콜릿이 괜히 눈에 밟힌다. 운동도 3일이 지나자 귀찮아지고, 체중계 숫자는 버티는 마음까지 흔들어놓는다. 매번 다짐하지만 결과는 늘 제자리다. 정말 나는 의지가 약한 걸까?사실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의지 부족'이 아니다. 우리의 뇌, 감정, 환경은 모두 다이어트에 저항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 그러니 실패했다고 해서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왜 실패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다.감정적 식사와 스트레스 폭식의 메커니즘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실패하는 진짜 이유는 배고픔이 아니라 감정 때문이다. 외로움, 스트레스, 불안, ..

게으른 게 아니라 지친 겁니다 – 의지력보다 중요한 것

해야 할 일은 눈앞에 쌓여 있는데 몸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시작은커녕 계획을 세우는 것도 버겁고, 자꾸 딴짓을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원망한다.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왜 의지가 없을까?" 하지만 그 질문에 담긴 전제부터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 정말 ‘게으른 것’일까? 아니면 ‘지친 것’은 아닐까?게으름과 번아웃은 다르다 게으름은 아무런 동기나 관심 없이 행동을 회피하는 상태다. 반면 번아웃은 한때는 열심히 하려 했지만 너무 지쳐서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를 말한다. 즉, 게으름이 아니라 탈진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특히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주 ‘무기력함’을 경험한다.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 일에 흥미를 잃고, 일어나기가 힘들어진다. 그때도 우리는 “..

왜 나는 연애가 이렇게 어렵게 느껴질까?

얼마전 여느때처럼 방송을 듣다 유인원 무리 내에서의 알파메일외에 소외받는 유인원들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 한걸 들은 적 있다. 요즘 젊은 청년들 상황에 빗대어 말한 표현인 것 같은데. 일베와 펨코, 메갈 등의 극우 혐오조장 커뮤니티들에 빠진 청년들을 남과 여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게하고 혐오하게 만든다. 극우와 보수, 친일 매국노들은 혐오조장과 갈라치기에 능하다. 국민이 분열되어야 자기들이 권력을 유지하기에 매우 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들인 결과가 오늘날 젊은 청년들이 연애를 어렵게 느껴지게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20대 30대 시절은 가장 뜨겁다.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아파하고 뜨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소개팅 후 며칠 연락하다 흐지부지 끊기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

인간관계, 왜 이렇게 피곤할까? – 관계 스트레스의 진짜 원인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들다.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눈치를 보고, 저녁 약속에선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복잡해진다. 가족과 연인의 말 한마디에 울컥하거나, 답장 하나에 기분이 롤러코스터처럼 출렁인다.이런 감정은 단순히 예민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누구나 겪는, 그러나 잘 말하지 못하는 ‘관계 스트레스’의 흔한 모습이다.이럴때는 정말이지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들어가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차라리 아무말도 하지 말고 그냥 일만 시켰으면 좋겠다.우리는 왜 사람에게 지칠까? – 눈치와 감정노동의 시대 현대 사회에서 눈치는 생존의 기술처럼 여겨진다. 분위기를 파악하고, 말의 뉘앙스를 해석하고, 표정의 의미를 읽어야 한다. 직장에서는 상사와 동료 사이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가정에서는 ..

새벽 3시에 깼다면, 당신만 그런 게 아닙니다 – 한국인의 불면 보고서

오늘도 새벽 3시에 깼다. 시계를 보고 다시 눈을 감았지만, 머리는 이미 수십 가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다시 잠들기는커녕 시간이 더 갈수록 초조함만 커진다.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은 가슴을 조이고,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멈추지 않는다.이런 경험, 나만 그런 걸까? 놀랍게도 한국인의 5명 중 1명 이상이 수면장애를 경험하고 있다. ‘잠이 안 오는’ 문제는 단순히 불편한 생활이 아닌, 정신건강과 신체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현대인의 고민이다. 수면은 생명체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식사의 패턴은 마음만 먹으면 금방 바꿀 수 있다. 운동은 계속 안하다가도 마음 먹고 하면 된다. 계속 안하다가 늦게 시작했다고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면은 다르다. 주말에 밀린 잠을 자는건 건강에 썩 좋..

나도 모르게 우울해지는 이유 – 감정 기복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침에 눈을 떠도 기분이 가라앉아 있고, 해야 할 일이 산더미지만 손이 가지 않는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마음은 더욱 무거워지고, ‘왜 이러지? 나만 그런 건가?’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더 몰아붙이게 된다. 요즘 ChatGPT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 “요즘 너무 우울해요. 왜 이럴까요?”라는 말이다.이 감정은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심리적 현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무시하거나 그냥 넘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흐름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고, 그 신호를 잘 읽는 것부터가 회복의 시작이다.감정 기복의 원인 – 뇌, 호르몬, 환경 우울감은 단순히 기분이 안 좋은 상태를 넘어..

관종의 특징과 심리, 왜 사람들은 관심받고 싶어할까?

‘관종’이라는 단어는 요즘 인터넷과 일상 대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누군가가 튀는 행동을 하거나 SNS에 과도하게 자신을 드러낼 때, 우리는 쉽게 ‘관종’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단어 속에는 단순한 놀림이나 유머를 넘어선 심리학적 배경이 숨어 있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유독 타인의 관심에 집착하게 될까요? 관종의 특징과 그 이면의 심리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1. 관종이란 무엇인가?‘관종’은 ‘관심종자’의 줄임말로, 다른 사람의 관심을 지나치게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속어입니다. 이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관심욕구가 비정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인정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 욕..

아이들이 도파민을 찾는 이유,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요즘 아이들은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소비합니다. 하긴 따지고보면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몇시간째 아무생각없이 쇼츠나 릴스를 보는 나 자신을 깨닫고는 흠칫 놀라기도 합니다. 알고리즘의 괴물은 나의 관심분야나 내가 흥미로울 것 같은 영상을 어찌알고 기가막히게 찾아서 내 눈앞에 들이 댑니다.유튜브 쇼츠,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처럼 몇 초 안에 웃기고, 놀래키고, 자극하는 영상들.부모나 어른들 눈에는 그저 “시간 낭비”, “쓸데없는 웃음”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지금의 청소년들이 느끼는 고립감, 억압, 불안이라는 복잡한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그들은 왜 그렇게까지 자극적인 콘텐츠를 반복해서 보는 걸까요?그 짧은 웃음이, 왜 그렇게 소중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