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심리 & 사회현상 53

AI와 확증편향: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이유

1. 우리는 왜 말하면서 깨닫는가 "누군가에게 말하다 보면, 말 속에 이미 답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많은 사람들이 겪는 경험이다. 복잡한 고민을 풀기 위해 친구에게 털어놓다 보면, 듣는 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정리가 된다. 왜일까?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은 생각을 '언어'라는 그릇에 담아 구조화할 때, 비로소 스스로의 마음을 명확히 들여다보게 된다. 말하는 행위는 곧 스스로를 정리하는 작업이며, 말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본능처럼 핵심에 도달하는 것이다.하지만 이 과정엔 보이지 않는 함정이 숨어 있다. 바로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다.2. 확증편향이란 무엇인가? 확증편향은 우리가 이미 믿고 있는 생각이나 가설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수집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

GPT-MBTI: 인공지능이 말해주는 나의 사고 유형

나에게 맞는 GPT는 따로 있다? 당신의 사고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GPT 사용법GPT와 하루에도 수십 번 대화를 나누는 당신.혹시 알고 계셨나요? GPT를 사용하는 방식에도 성향과 패턴이 존재하고, 그 성향은 마치 MBTI처럼 우리의 사고방식과 창의적 스타일을 반영합니다.이 새로운 개념은 **‘GPT-MBTI’**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며, 인간과 AI의 상호작용 방식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반려지능(Companion Intelligence)’ 시대를 준비하는 하나의 자기이해 도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GPT-MBTI란 무엇인가요?GPT-MBTI는 우리가 인공지능과 상호작용할 때 드러나는 사고 습관, 질문 방식, 응답 기대치, 창작 패턴 등을 기반으로 8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새로운 자기이해 시스템입니다...

도끼병: 왜 나만 쳐다보는 것 같지?

타인의 시선에 과도하게 예민한 당신에게“왜 저 사람이 나를 쳐다보는 거지?”“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나를 감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일명 ‘도끼병’이라 불리는 관찰망상증(persecutory delusion)을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도끼병의 정의, 증상, 원인, 그리고 극복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도끼병이란 무엇인가?‘도끼병’은 인터넷에서 유행한 신조어로, 정신의학에서는 관찰망상 또는 피해망상으로 분류됩니다.정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다들 나만 쳐다봐”,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해”라고 느낄 때 흔히 이 표현을 사용합니다. 특징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고 패턴이 반복됩니다.•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거나 해치려 한다는..

사람들은 의외로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 ‘야구장 피에로 실험’이 주는 교훈

“다들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이 옷 입고 나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겠지?”우리는 자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평가나 시선이 나의 존재를 정의하는 듯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과연 사람들은 정말로 나에게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요?야구장 피에로 실험: 정말 사람들이 나를 신경 쓸까?미국의 한 심리학 실험에서 흥미로운 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실험 참가자에게 피에로 분장을 시키고, 야구 경기장 한가운데를 걷게 했습니다. 말 그대로 모두의 시선이 집중될 법한 상황이죠.피에로는 관중석을 지나 운동장을 횡단했습니다. 참가자는 얼굴이 붉어지고, 수치심과 불편함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실험 후, 관중들에게 피에로를 본 적 있는지 물어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대부분의 사람들..

왜 사람들은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 정치적·종교적 맹목성의 심리학

우리는 종종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듣곤 한다.“도대체 왜 저 사람은 저런 정당을 지지하지?”“어떻게 저런 종교를 맹신할 수 있지?”“아무리 뉴스가 나와도, 어떻게 생각이 안 바뀌지?”특히 한국 사회에서 보수 정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나, 일부 개신교 종파의 비합리적인 행태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종교 지도자들의 성범죄, 권력 추구, 재산 세습,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과 혐오 표현 등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하다.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그 믿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왜일까? 이 글에서는 인간이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와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1. 정체성과 소속감의 정치 인간은 '옳음'보다 '소속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존재다.특정 정당이나 ..

MBTI 소심쟁이들 주목!! 처음 만난 타인에게 하기 좋은 질문 꿀팁. TOP 10

“뭐라고 말해야 하지…?”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입이 바짝 마르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순간. 특히 INFP, ISFJ, INTP, ISFP 같은 소심한 MBTI 유형이라면 더 공감하실 거예요. 어색한 침묵을 깨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질문 스크립트”**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그래서 준비했습니다!처음 만난 이성과 동성 모두에게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는 센스 있는 질문 TOP 10.대화에 서툰 사람도,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질문들을 소개할게요.⸻1. “요즘 빠져 있는 거 있어요?”가볍게 시작하면서도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질문이에요. 드라마, 게임, 운동, 음식, 뭐든지 좋아요. 상대가 말하기 편한 소재를 꺼내주면 공감 포인트도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고맙습니다의 어원으로 본 한국인의 고마움 심리

우리가 일상 속에서 가장 자주 쓰는 말 중 하나, “고맙습니다.”그 말 속에 담긴 의미를 곱씹어본 적 있으신가요?이 평범한 인사말 한마디에도 우리의 철학과 세계관이 깊이 스며 있습니다. 특히 ‘고맙습니다’의 어원을 들여다보면, 한국인의 고마움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경외와 신성함의 인식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고맙습니다’의 어원은 어디서 왔을까?‘고맙습니다’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바로 **‘곰’**과 **‘답습니다’**입니다.이때의 **‘곰’**은 우리가 아는 동물이 아닙니다.순우리말에서 ‘곰’은 검다, 또는 보이지 않는 존재, 다시 말해 **신(神)**을 뜻합니다. 이 어원은 여러 고대어와 전통어휘에서도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거미(..

지금, 여기, 이 순간 — 우리가 만날 확률에 대하여

우리는 매일 기적을 만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지구에서 지적 생명체로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기적일 것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무들은 새 잎을 내고 풀들은 자라나고 꽃은 피어납니다. 문득 기적과 같은 확률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이 공간에서, 우리는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그러나 이 순간이 얼마나 특별한 확률의 결과인지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1. 시간과 공간의 무한함 속에서지구에 80억 인구가 살아갑니다.그리고 하루는 24시간, 일 년은 365일, 시간은 무한히 흐릅니다.만약 우리가 2025년 3월 22일 토요일 오후 3시 41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어느 카페에서 마주 앉아 있다면,그건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

노동 후 막걸리는 왜 이렇게 맛있을까? 뇌과학으로 보는 막걸리의 매력

원래는 소주파였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막걸리가 좋아졌다. 당연히 취하도록 마시면 막걸리의 숙취는 최악이지만 적당히 한두잔 마시는 풍미는 막걸리를 따라올 주류는 없는 것 같다. 노동을 마친 후 마시는 한 잔의 막걸리는 유독 더 맛있게 느껴진다. 농부들이 땀 흘려 일한 뒤 마시는 막걸리, 목공이나 건축 일을 마친 후 마시는 막걸리, 심지어 등산 후 마시는 막걸리까지—이 순간의 막걸리는 그 어떤 술보다도 특별한 맛을 낸다. 그렇다면 왜 노동 후 막걸리는 더 맛있게 느껴질까? 뇌과학적 관점에서 막걸리의 맛과 효능을 분석해보자.⸻1. 노동 후 막걸리의 ‘환상적 맛’을 만드는 뇌의 작용첫째, 노동이나 운동을 마친 후 우리 몸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한다. 도파민은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해 목표를 달성했을 ..

MBTI와 무지개 스펙트럼, 내 성격의 진짜 색깔을 찾아보자!

예전에는 혈액형별로 사람의 성격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단 4가지로 이 복잡한 인간을 담아 내기엔 어처구니 없었지만 B형 남자라는 이유로 나쁜 남자라는 누명(?)을 쓰고 살아가던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mbti는 16가지나 되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요! 하지만 이 역시 재미로만 보는게 좋겠습니다.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는 스펙트럼을 통해 본 무지개와 같기 때문이죠.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MBTI입니다. MBTI는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각자의 행동과 성향을 간략하게 정의하지만, 실제 우리의 성격은 무지개의 색처럼 훨씬 더 섬세하고 풍부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MBTI가 유형을 명확히 나누는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