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혈액형별로 사람의 성격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단 4가지로 이 복잡한 인간을 담아 내기엔 어처구니 없었지만 B형 남자라는 이유로 나쁜 남자라는 누명(?)을 쓰고 살아가던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mbti는 16가지나 되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요! 하지만 이 역시 재미로만 보는게 좋겠습니다.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는 스펙트럼을 통해 본 무지개와 같기 때문이죠.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MBTI입니다. MBTI는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각자의 행동과 성향을 간략하게 정의하지만, 실제 우리의 성격은 무지개의 색처럼 훨씬 더 섬세하고 풍부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MBTI가 유형을 명확히 나누는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유형 간의 경계가 매우 유동적입니다. 무지개의 색깔이 뚜렷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부드럽게 섞이며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의 성격 또한 특정 유형에 정확히 들어맞기보다 다양한 성향을 복합적으로 가지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유형이라도 사람마다 다 다른 성격의 "색깔"을 지니고 있을 수 있습니다. INFJ라는 성격 유형을 보더라도 빨강이 강하게 나타나는 열정적인 INFJ가 있는가 하면, 보라색이 은은하게 흐르는 차분하고 신비로운 INFJ도 있습니다. ENTP 역시 창의적이고 자유분방한 주황색 성향이 강한 사람이 있는 반면, 노랑과 초록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ENTP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무지개 스펙트럼에 MBTI를 연결해보면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비유가 탄생합니다.
빨강(Red): ESTP, ESFP - 열정적이며 에너지 넘치는 탐험가
주황(Orange): ENTP, ENFP - 창의적이고 호기심 넘치는 자유로운 영혼
노랑(Yellow): ESTJ, ENTJ - 논리적이며 강한 리더십을 가진 야망가
초록(Green): ISFP, INFP - 따뜻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이상주의자
파랑(Blue): ISTJ, ISFJ -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성실한 보호자
남색(Indigo): INTP, ISTP - 분석적이고 냉철한 사색가
보라(Violet): INFJ, INTJ - 깊은 통찰력을 가진 직관적 철학자
이처럼 MBTI는 우리의 성격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 성격의 본질을 담기에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개성은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다양하고 미묘하게 변화하며, 고정된 틀 안에 완벽히 들어맞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격 유형을 단지 하나의 "틀"로 보기보다는 나를 이루는 다양한 색상들의 조화로 바라볼 때 더 깊은 자기 이해가 가능해집니다. 여러분도 MBTI를 통해 자신의 유형을 발견하고, 내가 가진 고유한 색깔이 무엇인지, 또 얼마나 다양한 색깔들이 섞여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성격은 어떤 색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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