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기적을 만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지구에서 지적 생명체로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기적일 것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무들은 새 잎을 내고 풀들은 자라나고 꽃은 피어납니다. 문득 기적과 같은 확률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이 공간에서, 우리는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이 얼마나 특별한 확률의 결과인지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1. 시간과 공간의 무한함 속에서
지구에 80억 인구가 살아갑니다.
그리고 하루는 24시간, 일 년은 365일, 시간은 무한히 흐릅니다.
만약 우리가 2025년 3월 22일 토요일 오후 3시 41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어느 카페에서 마주 앉아 있다면,
그건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을 확률은 약 1/80억.
두 사람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을 확률은 단순 계산으로도 1/80억².
하지만 우리는 여기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2. 같은 공기를 마시는 확률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쉽니다.
하루 평균 인간은 약 2만 번의 호흡을 하며, 한 번 숨을 쉴 때 약 500mL의 공기를 들이마십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이산화탄소 분자들이 섞여 있죠.
당신이 내뿜은 이산화탄소 분자가
내 코로 들어와 다시 내 폐에서 순환될 확률은
아주 작지만, ‘0’은 아닙니다.
공기 분자는 지구 대기 중 빠르게 확산되며, 평균적으로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주변 공간으로 흩어집니다.
그러니 밀폐된 공간, 카페처럼 작은 공간이라면?
당신과 내가 호흡을 나누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가능한 일입니다.
시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이미 서로의 일부를 나눈 셈이죠.
3. 우리가 특별해질 확률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하는 데는 평균 90초에서 4분이 걸린다고.
그리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시간, 공통 관심사, 유머 코드의 일치,
그 모든 것이 ‘특별함’을 만들어냅니다.
만날 수 있는 확률이 거의 0에 가까웠는데도 우리가 만나
서로를 기억하고, 웃고, 대화하고,
심지어 ‘이 사람이 특별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온다면?
그건 기적에 가까운 통계적 우연입니다.
4. 사랑에 빠질 확률
과학적으로 계산된 사랑의 공식은 없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서로에 대한 호감, 비슷한 가치관, 신체적 매력, 시간의 공유가 사랑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질 확률은 낮지만,
우리는 종종 그 낮은 확률 속에서
‘사랑’을 만납니다.
사랑에 빠질 확률은,
사실 숫자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만 존재해도 성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서로를 향해 같은 마음을 품어야만 비로소 가능해지죠.
5. 결국, 우리는 지금 ‘기적’ 안에 있다
당신이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타이밍에 이 페이지에 접속했고,
나라는 존재가 여기에 존재했다는 것.
그건 단순한 데이터의 흐름이나 디지털 연결을 넘어선
작은 확률의 교차점,
어쩌면 하나의 ‘우주적 사건’입니다.
당신과 나,
이 작은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같은 질문을 품었다면,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가까워진 것 아닐까요?
⸻
우리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순간은 충분히 특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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