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심리 & 사회현상 45

왜 한국은 사이비 종교와 무속 신앙이 유독 많은가?

한국 사회는 참으로 종교가 많다. 천주교, 불교, 개신교외의 별 듣도 보도 못한 종교들이 많기도 하다. 그들을 다 종교라고 부를 수 있을것인가? 목사가 성폭력을 저질러도, 보수집회에서 막말을 쏟아내도, 교주가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가도 신도들은 그 믿음을 끈을 놓지 않는다. 한국 사회를 살펴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사이비 종교와 무속 신앙이 많이 퍼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나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주제이며, 실제로 일상 속에서도 점집이나 굿당, 사이비 종교 관련 논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과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샤머니즘의 뿌리 깊은 전통한국은 오랜 역사 속에서 무속 신앙, 즉 샤머니즘이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온 나라다. 조선시대 ..

왜 그 사람은 항상 늦을까? 약속을 자주 어기는 사람들의 심리 분석

젊은 남녀가 결혼을 앞두고 상견례를 하기로 했다. 약속 시간 10분 전에 여자쪽 어른들은 미리 오셔서 자리를 잡고 앉아 계셨다. 지방에서 올라오셨지만 중요한 자리니만큼 서두르셨기 때문이다. 약속 시간이 흐르고 30분 1시간이 지나도 거의 다 와간다는 말만 하는 남자와 어른들. 집이 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결국 2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여자쪽 부모님은 자리에서 일어나셨고 결국 결혼은 없었던 일로 되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남자는 뭐가 잘못인지 몰랐고 그쪽 어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사람을 만나봤을 것이다. "곧 도착해!"라고 해놓고 2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친구, "5분만 늦어"라며 습관처럼 지각하는 직장 동료, 매번 정해진 시간보다 한참 늦게 등장하는 연인까지. 반복되는 ..

말의 기술로 만든 괴물: 정치인의 심리학적 해부와 그 지지자들의 심리 구조

왜 어떤 사람들은 교활한 정치인에게 열광할까?정치가 말의 게임처럼 느껴지는 시대다. 한 남자, 개혁신당 이준석이라는 이름은 그 중심에 있다. 그의 말은 날카롭고, 논리는 복잡하며,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한번쯤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그런데 묘하다. 그 말에는 이상하게도 따뜻함이 없다. 진심도 없어 보인다. 논리와 지식은 넘치지만, 공감과 책임은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그 말이 칼로 돌아와 지금 매우 곤란한 정치적 상황에 빠지고야 말았다. 말로 흥한자 말로 망한다라는 옛말이 틀린거 없다.도대체 그는 어떤 인간일까. 그리고 왜 어떤 이들은 그에게 열광할까?이준석 화법의 본질: 똑똑한 척, 비겁하게그는 말을 잘한다. 정말 잘한다. 하지만 그 말은 설득보다 함정에 가깝다. 예를 들어, 어떤 발언이 ..

진심이라는 말로 숨겨진 통제: 정말 나를 위한 걸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나는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진심으로 널 생각해서 그래.”“이게 너한테 더 좋을 거야.”이 말들은 얼핏 듣기엔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표현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말들 속에는 타인의 의도를 포장한 심리적 통제가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매우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화법이기도 합니다.이 글에서는 ‘진심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통제하려는 심리의 정체와, 우리가 그것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를 심리학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상대를 위한 말? 아니면 나를 위한 확신?많은 사람들은 누군가를 위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강요합니다.“나는 네가 상처받을까봐 걱정돼서 그래.”“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그건 안 좋아.”이 말들 속에는 상대방을 향한 애정..

이해심이 넓다는 말, 가볍게 하지 말아주세요 — 공감 피로와 관계의 심리학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넌 생각이 없는 거 아니야?”,“왜 너는 항상 그렇게 아무 말도 없어?”하지만 말이 없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조용히 머물며 상대를 이해하려는 사람일수록 마음속에는 더 많은 생각과 감정이 얽혀 있다. 말로 꺼내지 않는 것뿐이다.이해심이 넓다는 말은 결코 가벼운 수식어가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감정을 먼저 살피고, 갈등보다 평화를 택하며,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루는 사람의 선택이다. 하지만 이 ‘이해’라는 행위도 반복되면 피로해지고, 때론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상처받게 된다. 오늘은 이 ‘이해하려는 사람의 심리’와 그 이면에 있는 감정, 그리고 우리가 관계 속에서 어떻게 건강한 경계를 세울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1. 생각이 없는 게 아니..

모두를 이해해야 할까? 공감과 윤리의 경계를 묻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봐.”“모두는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다.”이 말들은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오해하고, 판단하고, 상처 주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조금만 더 이해하려고 하면, 많은 갈등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때로는 이런 생각이 의문을 남긴다.“모든 행동을 이해하려 해야 할까?”“어떤 사람들의 행동은, 이해라는 말로도 감싸지지 않는데?”예를 들어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 그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유년기 학대, 가난, 트라우마 등 불우한 환경이 존재할 수 있다. 우리는 그의 배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행동이 정당화되는가? 우리가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말을 바꾸며 남 탓하는 사람들, 왜 그런 걸까? 심리 분석과 대처법

세 사람이 비빔밥 집을 가서 비빔밥을 시켰다. 영수가 철수에게 밥을 비비게 고추장을 넣어달라고 말했다. 철수는 밥에 고추장을 넣었고 영수는 더 넣으라고 말했다. "맵지 않아? 그만 넣어도 될 것 같은데?"라면서도 철수는 고추장을 더 넣었다. 영수는 더더더를 말했고 밥은 비벼졌다. 옆에서 딴짓 하던 미영이가 한입 먹어 보곤 "뭐야, 왜 이렇게 매워, 누가 이렇게 고추장 많이 넣었어."라며 한소리 한다. 이 상황에서 영수가 철수에게 "왜 이렇게 고추장 많이 넣었어?" 라며 탓을 한다. 철수의 입장이 이해 가는가? 이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가? 난 더 넣기 싫었는데 분명 영수가 더 넣으래서 넣은 것 뿐인데. 영수는 자신은 전혀 기억 안난다는 듯이 태연하게 자신을 탓하고 있지 않은가?... 일상 속에서 누군가가..

진보우파: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의 시작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진보와 보수는 오랫동안 서로 대립해온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진보는 사회적 평등, 인권, 복지 확대를 목표로 하는 반면, 보수는 전통적 가치와 경제적 자유, 국가 안보를 중시한다. 그러나 최근 한국 정치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개념이 있다. 바로 진보우파이다.진보우파의 정의와 철학진보우파는 진보의 사회적 평등과 정의, 복지의 확대를 지지하면서도, 보수의 국가적 자주성, 전통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정치 철학이다. 이는 단순히 두 이념의 중간 지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충되는 가치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새로운 길을 만들어간다.진보우파의 철학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공정과 정의를 통한 사회적 평등진보우파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경제적 기회를 공정하게..

사상이 충돌할 때,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정말 옳은 걸까?”“상대가 틀렸다는 것을 지적하는 게 정의일까?”요즘처럼 사회적, 정치적 갈등이 극단화되는 시대에 이 질문은 더없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뉴라이트’, ‘극우적 역사관’, ‘친일 미화’ 같은 논쟁적 담론 속에서 우리는 혼란을 겪습니다. 내 생각은 과연 객관적일까?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또 다른 폭력을 가하고 있는 건 아닐까?이 글에서는 사상이 충돌할 때, 우리가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를 인지과학적·철학적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이 포스팅은 특히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접근 방식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글입니다.⸻1. 왜 사람들은 극단적인 정치 사상을 지지할까?뉴라이트나 극우주의는 일부 소수 세력처럼 보이지만, 꽤 견고한 지지층을..

왜 사람들은 보수를 지지하는가: 인지과학과 심리학으로 보는 집단 심리의 구조

“왜 저런 세력을 지지하지?”역사 왜곡, 친일 미화, 반민주적 언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수정당 계열의 정치적 흐름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것은 단순한 무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심리와 인지구조의 복잡한 작용에 따른 결과다. 이 글에서는 보수지지의 심리적, 인지과학적 기반을 분석함으로써, 단순한 혐오나 조롱이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안을 모색해본다.⸻[1.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 정보 처리의 에너지 절약]심리학자 수잔 피스크와 셸리 테일러는 인간을 ‘인지적 구두쇠’로 규정했다.즉, 사람은 복잡한 정보를 깊이 있게 분석하기보다, 감정적이고 단순한 해석을 선호한다.보수집단 세력이 제공하는 내러티브 — 예: “반공=애국”, “좌파=종북”, “일본과 친해져야 산다” — 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