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7

왜 사람들은 보수를 지지하는가: 인지과학과 심리학으로 보는 집단 심리의 구조

“왜 저런 세력을 지지하지?”역사 왜곡, 친일 미화, 반민주적 언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뉴라이트 계열의 정치적 흐름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것은 단순한 무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심리와 인지구조의 복잡한 작용에 따른 결과다. 이 글에서는 뉴라이트 지지의 심리적, 인지과학적 기반을 분석함으로써, 단순한 혐오나 조롱이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안을 모색해본다.⸻[1.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 정보 처리의 에너지 절약]심리학자 수잔 피스크와 셸리 테일러는 인간을 ‘인지적 구두쇠’로 규정했다.즉, 사람은 복잡한 정보를 깊이 있게 분석하기보다, 감정적이고 단순한 해석을 선호한다.뉴라이트 세력이 제공하는 내러티브 — 예: “반공=애국”, “좌파=종북”, “일본과 친해져야 산다” —..

🧠 뇌의 가소성: 나이는 들지만 뇌는 변할 수 있다

"나이 들면 새로운 걸 배우기 어렵지 않나요?"많은 사람들이 나이와 함께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최근 뇌과학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바로 '뇌가소성(Neuroplasticity)'입니다. 뇌가소성이란 뇌가 경험과 학습에 따라 구조와 기능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말합니다.즉, 나이가 들어도 뇌는 계속 바뀔 수 있으며, 심지어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뇌가소성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의 삶과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 나이와 무관하게 뇌를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뇌가소성이란 무엇인가? **뇌가소성(Neuroplasticity)**은 뇌세포(뉴런) 사이의 **신경회로(neural circuits)**가 경험이나 외부 자극, 반복적..

📱 도파민 중독 사회: 우리는 왜 끊임없이 스크롤할까?

"잠깐만 보려 했는데, 벌써 1시간이 지났네?"스마트폰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습니다. 왜 우리는 멈출 수 없을까요? 답은 뇌 속 ‘도파민 보상회로’에 있습니다. 오늘은 도파민 중독과 SNS 습관의 뇌과학적 원인을 살펴보고, 우리의 행동이 어떻게 중독적으로 형성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도파민이란 무엇인가?도파민(Dopamine)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흔히 ‘행복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더 정확히는 쾌감보다는 '기대감'을 조절하는 물질입니다. 무언가를 얻었을 때가 아니라, 얻을 가능성이 생겼을 때 더 많이 분비됩니다.예를 들어, SNS 알림이 뜨는 순간 도파민이 분비되어 “좋아요가 달렸을까?”, “누가 댓글을 달았지?”와 같은 기대감이 생기고, ..

우금치, 흙의 노래: 집단 기억과 심리적 부활에 대한 노래 - 《혼의 불》을 통해 바라본 민중의 기억과 뇌과학적 의미

“우금치는 아직도 누군가의 가슴에서 운다.”— 혼의 불 : 우금치, 흙의 노래 中 130년 전, 충청남도 공주의 작은 고개에서 벌어진 전투가 있다.1894년 11월, 우금치 전투.이곳에서 전봉준 장군이 이끄는 동학 농민군 수만 명이 조선 정부군과 일본군 연합군에 맞서 싸웠고, 비극적 결과로 수천 명이 흙으로 사라졌다.하지만 그들의 이름은 교과서에서조차 흐릿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그리고 바로 그 점이, 오늘날 우리가 이 이야기를 다시 불러야 하는 이유다.⸻우금치 전투란 무엇인가?우금치는 ‘고개’(峙)를 뜻하는 한자어로, 공주와 논산 사이를 잇는 험한 지형이다.이곳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마지막 격전지로, 전봉준과 농민군은 탐관오리와 외세에 맞서 싸우다 수천 명의 희생을 남기고 무너진다.이 전투를 끝으로..

문학과 심리학 2025.05.03

백제 멸망의 심리학: 의자왕, 예식진, 그리고 백성들의 내면

660년, 백제는 결국 무너졌다. 수많은 전쟁과 외교, 배신과 의리, 희생과 침묵의 끝에서 무너진 왕국. 하지만 진정한 멸망은 성벽의 붕괴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무너졌을 때부터였다. 이 글에서는 백제 멸망 당시 주요 인물들의 심리, 그 이후 3년간 이어진 백제 부흥운동의 민심을 심리학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의자왕의 내면: 왕이었으나, 고독했던 인간 의자왕은 일반적으로 '패망의 군주', '쾌락에 빠진 무도한 왕'으로 묘사되어 왔다. 그러나 삼국사기와 당서, 그리고 최근 낙양에서 발견된 묘지명을 통해 드러나는 정황은, 그가 외교와 국방에 있어 오랜 시간 치열하게 고민한 인물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20년 이상 당나라와의 외교전에서 반당 노선을 고수하며 독립을 유지하려 했던 의자왕은, 결국 외로운 결정을 ..

문학과 심리학 2025.05.02

단재 신채호, 나라 잃은 지식인의 심리 — 조선상고사와 인간적 고뇌

"솜옷 한 벌, 차마 부탁하며…"그가 남긴 이 한 줄의 편지에는단재 신채호라는 인물이 겪은 절망과 인간적 고뇌,그리고 끝내 꺾이지 않았던 정신의 뿌리가 담겨 있다.그는 역사가이자 사상가였고, 동시에가족에게조차 손을 벌리기 주저하던 한 인간이었다.사상가, 아나키스트, 그리고 행동하는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와 『조선사연구초』 등으로식민사관을 정면으로 반박한 민족주의 사학의 창시자였다.하지만 그는 단지 글을 쓰는 역사학자가 아니었다.그는 독립운동가로서무장 투쟁을 정당화하는 ‘조선혁명선언’을 집필했고,의열단의 정신적 지주로폭력 혁명조차 불사해야 한다고 선언한 아나키스트이기도 했다.“민중은 피를 먹고 사는 짐승이 아니다.민중이 노예 상태에 있는 것은 우매해서가 아니라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

문학과 심리학 2025.05.02

군인의 본분은 국민이다: 12.3 내란사태 속 ‘명령보다 신념’을 택한 그들의 심리

대한민국 현대사의 어두운 한 페이지, 바로 12.3 내란사태. 이 사건은 단순한 군 내부의 문제를 넘어, 국가와 헌법, 그리고 개인의 양심이 정면으로 충돌했던 순간이었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지 못하거나 외면했던 이 날, 몇몇 군인들은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침묵과 정지는 결코 비겁함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목숨을 건 ‘결단’이자, 헌법을 향한 충성이었다.“군인의 본분은 무엇인가?”이 질문은 평화로운 시절에는 당연한 대답으로 흘려보낼 수 있다. 하지만 총구 앞에서, 상명하복의 절대적 명령 체계 안에서, 그 질문은 생존과 직결된 실존적 질문이 된다.명령보다 큰 ‘신념’이라는 이름의 선택12.3 내란사태 당시, 일부 부대는 헌법을 무시하는 명령을 받았고, 실제로 움직인 부대도 있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