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현대사의 어두운 한 페이지, 바로 12.3 내란사태. 이 사건은 단순한 군 내부의 문제를 넘어, 국가와 헌법, 그리고 개인의 양심이 정면으로 충돌했던 순간이었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지 못하거나 외면했던 이 날, 몇몇 군인들은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침묵과 정지는 결코 비겁함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목숨을 건 ‘결단’이자, 헌법을 향한 충성이었다.“군인의 본분은 무엇인가?”이 질문은 평화로운 시절에는 당연한 대답으로 흘려보낼 수 있다. 하지만 총구 앞에서, 상명하복의 절대적 명령 체계 안에서, 그 질문은 생존과 직결된 실존적 질문이 된다.명령보다 큰 ‘신념’이라는 이름의 선택12.3 내란사태 당시, 일부 부대는 헌법을 무시하는 명령을 받았고, 실제로 움직인 부대도 있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