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라고 했잖아.”
그런데 막상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자, 같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언제 그렇게까지 하랬어?”
분명 처음에는 본인이 먼저 요청해놓고, 일이 잘못되자 갑자기 남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 주변에 이런 사람이 한 명쯤은 있지 않은가?
이런 유형의 사람은 단순히 말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말 바꾸기는 반복적이며, 갈등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려는 심리 패턴에 기반해 있다. 이 글에서는 그 심리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러한 사람들과 건강하게 거리를 두는 방법까지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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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임 회피형 인간의 특징
책임 회피형 인간은 자신의 말이나 행동의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 그 책임을 타인에게 넘기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집단 안에서 어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건 내가 결정한 게 아니다”라며 발을 뺀다.
이들은 처음엔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다가도, 불리한 상황이 오면 말을 바꾼다. 기억이 왜곡되었거나 의도적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공통적으로는 자신의 이미지나 사회적 위치를 지키기 위해, 책임을 회피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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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들의 심리적 배경
말을 바꾸며 남 탓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다음과 같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 자아 보호 본능: 자신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자존감에 큰 타격을 받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기억을 왜곡하거나 상황을 전환하려 한다.
• 인지 부조화 해소: 자신의 말과 행동이 불일치할 때, 그 불편한 감정을 줄이기 위해 상황을 바꾸어 인식한다. 이때 말 바꾸기나 남 탓이 등장한다.
• 타인 조종 욕구: 특정 유형의 사람은 타인을 조종하거나 통제함으로써 우월감을 느낀다. 자신이 주도한 상황을 남에게 떠넘기고 비난함으로써 관계에서 상위 위치를 점하려 한다.
• 공감 능력 결핍: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거나 고려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 경우, 자신의 말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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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시오패스 성향과의 경계선
모든 책임 회피형 인간이 소시오패스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반사회적 성향을 보일 수 있다. 소시오패스적 성향은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하며, 자기 이익을 위해 타인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행동은 다음과 같다.
• 상황이 나빠지면 타인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 자신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 감정적으로 몰아세우며 논점을 왜곡한다.
이는 일반적인 실수와는 다르다. 반복적인 말 바꾸기, 책임 회피, 남 탓이 지속된다면, 관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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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런 사람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런 유형의 사람을 마주쳤을 때, 가장 좋은 대응은 정면충돌이 아니라 유쾌한 경계 긋기다.
• 사실 확인을 명확히 하자: “그때 너가 그렇게 말했잖아”라는 말을 부드럽게 되짚어주되, 증거나 맥락을 활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 책임 분배의 경계를 지켜라: “이번에는 네가 하자고 한 거니까, 결과도 같이 보자”는 식으로 책임을 혼자 떠안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말 것: 이들은 감정적으로 흔들릴수록 더 공격적으로 나온다.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
• 거리두기를 진지하게 고려하라: 반복적으로 신뢰를 깨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라면, 관계를 끊는 것도 정당한 선택이다. ‘사람을 거르기 위한 인생의 필터’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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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한 기준
관계는 서로를 성장시키는 도구여야 한다. 말 바꾸기와 남 탓이 반복되는 인간관계는, 결국 나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진정한 관계란,
• 책임을 함께 지고
•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있으며
• 실수했을 땐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사람과 맺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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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누군가 “너 때문에 이렇게 됐잖아”라고 말할 때,
그 말이 억울하게 들렸다면, 당신은 지금 불공정한 책임을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말을 바꾸고 남을 탓하는 사람은, 주변을 소모시키며 자신의 무결함을 유지하려 든다.
그들에게서 멀어지는 건 나쁜 선택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지키는 가장 건강한 경계 설정이다.
마지막으로 기억하자.
내 삶은 내가 책임진다.
그러니 타인의 책임까지 떠맡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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