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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멸망의 심리학: 의자왕, 예식진, 그리고 백성들의 내면

660년, 백제는 결국 무너졌다. 수많은 전쟁과 외교, 배신과 의리, 희생과 침묵의 끝에서 무너진 왕국. 하지만 진정한 멸망은 성벽의 붕괴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무너졌을 때부터였다. 이 글에서는 백제 멸망 당시 주요 인물들의 심리, 그 이후 3년간 이어진 백제 부흥운동의 민심을 심리학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의자왕의 내면: 왕이었으나, 고독했던 인간 의자왕은 일반적으로 '패망의 군주', '쾌락에 빠진 무도한 왕'으로 묘사되어 왔다. 그러나 삼국사기와 당서, 그리고 최근 낙양에서 발견된 묘지명을 통해 드러나는 정황은, 그가 외교와 국방에 있어 오랜 시간 치열하게 고민한 인물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20년 이상 당나라와의 외교전에서 반당 노선을 고수하며 독립을 유지하려 했던 의자왕은, 결국 외로운 결정을 ..

문학과 심리학 2025.05.02

단재 신채호, 나라 잃은 지식인의 심리 — 조선상고사와 인간적 고뇌

"솜옷 한 벌, 차마 부탁하며…"그가 남긴 이 한 줄의 편지에는단재 신채호라는 인물이 겪은 절망과 인간적 고뇌,그리고 끝내 꺾이지 않았던 정신의 뿌리가 담겨 있다.그는 역사가이자 사상가였고, 동시에가족에게조차 손을 벌리기 주저하던 한 인간이었다.사상가, 아나키스트, 그리고 행동하는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와 『조선사연구초』 등으로식민사관을 정면으로 반박한 민족주의 사학의 창시자였다.하지만 그는 단지 글을 쓰는 역사학자가 아니었다.그는 독립운동가로서무장 투쟁을 정당화하는 ‘조선혁명선언’을 집필했고,의열단의 정신적 지주로폭력 혁명조차 불사해야 한다고 선언한 아나키스트이기도 했다.“민중은 피를 먹고 사는 짐승이 아니다.민중이 노예 상태에 있는 것은 우매해서가 아니라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

문학과 심리학 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