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역사 2

우금치, 흙의 노래: 집단 기억과 심리적 부활에 대한 노래 - 《혼의 불》을 통해 바라본 민중의 기억과 뇌과학적 의미

“우금치는 아직도 누군가의 가슴에서 운다.”— 혼의 불 : 우금치, 흙의 노래 中 130년 전, 충청남도 공주의 작은 고개에서 벌어진 전투가 있다.1894년 11월, 우금치 전투.이곳에서 전봉준 장군이 이끄는 동학 농민군 수만 명이 조선 정부군과 일본군 연합군에 맞서 싸웠고, 비극적 결과로 수천 명이 흙으로 사라졌다.하지만 그들의 이름은 교과서에서조차 흐릿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그리고 바로 그 점이, 오늘날 우리가 이 이야기를 다시 불러야 하는 이유다.⸻우금치 전투란 무엇인가?우금치는 ‘고개’(峙)를 뜻하는 한자어로, 공주와 논산 사이를 잇는 험한 지형이다.이곳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마지막 격전지로, 전봉준과 농민군은 탐관오리와 외세에 맞서 싸우다 수천 명의 희생을 남기고 무너진다.이 전투를 끝으로..

문학과 심리학 2025.05.03

백제 멸망의 심리학: 의자왕, 예식진, 그리고 백성들의 내면

660년, 백제는 결국 무너졌다. 수많은 전쟁과 외교, 배신과 의리, 희생과 침묵의 끝에서 무너진 왕국. 하지만 진정한 멸망은 성벽의 붕괴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무너졌을 때부터였다. 이 글에서는 백제 멸망 당시 주요 인물들의 심리, 그 이후 3년간 이어진 백제 부흥운동의 민심을 심리학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의자왕의 내면: 왕이었으나, 고독했던 인간 의자왕은 일반적으로 '패망의 군주', '쾌락에 빠진 무도한 왕'으로 묘사되어 왔다. 그러나 삼국사기와 당서, 그리고 최근 낙양에서 발견된 묘지명을 통해 드러나는 정황은, 그가 외교와 국방에 있어 오랜 시간 치열하게 고민한 인물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20년 이상 당나라와의 외교전에서 반당 노선을 고수하며 독립을 유지하려 했던 의자왕은, 결국 외로운 결정을 ..

문학과 심리학 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