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심리 & 사회현상

사상이 충돌할 때,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interflowlab 2025. 5. 8. 09:34

선택의 갈림길에서의 사상적 충돌을 상징하는 숲속의 두 갈래 길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정말 옳은 걸까?”
“상대가 틀렸다는 것을 지적하는 게 정의일까?”
요즘처럼 사회적, 정치적 갈등이 극단화되는 시대에 이 질문은 더없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뉴라이트’, ‘극우적 역사관’, ‘친일 미화’ 같은 논쟁적 담론 속에서 우리는 혼란을 겪습니다. 내 생각은 과연 객관적일까?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또 다른 폭력을 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글에서는 사상이 충돌할 때, 우리가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를 인지과학적·철학적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이 포스팅은 특히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접근 방식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글입니다.



1. 왜 사람들은 극단적인 정치 사상을 지지할까?

사상을 선택하는 한국인의 고뇌와 고민



뉴라이트나 극우주의는 일부 소수 세력처럼 보이지만, 꽤 견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단지 역사 해석의 차이일까요? 아닙니다.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인지과학은 인간이 ‘사실’보다 ‘정체성에 부합하는 정보’를 더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즉, 어떤 정보가 내 자존감, 세계관, 집단 소속감을 지지해주는 한, 그 정보는 ‘진실’이 되기 쉽습니다.
• “내가 속한 집단은 위대하다.”
• “우리는 피해자였고, 지금도 외부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 “기존 기득권은 썩었고, 대체 사상이 필요하다.”

이런 서사가 반복되면 뇌는 그 사고의 경로에 ‘익숙함’이라는 신경회로를 강화합니다. 그게 바로 **확증편향(confirmatory bias)**입니다. 이는 보수나 진보, 좌우를 떠나 모든 인간이 빠질 수 있는 인지적 오류입니다.



2. “내가 옳다”는 믿음의 위험성

정치적 이념 충돌로 인한 토론과 갈등



자신의 생각을 옳다고 믿는 건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 ‘옳음’이 검증되지 않은 채 고착될 때입니다. 특히 ‘상대가 잘못됐기 때문에, 나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태도는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이는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나는 정의를 말한다고 믿지만, 상대는 그걸 ‘모욕’으로 느낍니다.
• 나는 상식이라 말하지만, 상대는 그 상식이 ‘권력의 언어’라고 반발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정의, 상식, 진실은 때로는 권력과 언어의 산물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철학은 늘 묻습니다.
“너의 정의는 누구에게 유리한가?”
“너의 상식은 누구를 배제하는가?”



3. 그렇다면, 사상이 다를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는 모습


1. 정의감보다 질문을 앞세워야 합니다.
•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 “그 믿음을 갖게 된 계기는 뭔가요?”
•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 없을까요?”
2. ‘사람’과 ‘사상’을 분리해야 합니다.
• 어떤 정치 사상을 지지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악인인 것은 아닙니다.
• 반대로, 그 사상이 잘못되었더라도 그 사람과의 대화는 열려 있어야 합니다.
3. 공감 가능한 ‘서사’를 나눠야 합니다.
• 통계보다 이야기, 분석보다 감정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 예: “나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떤 계기로 조금 달라졌어요.”
4. 무시보다는 침묵, 침묵보다는 질문.
• 설득할 수 없다면 떠나야지, 비난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4. 그럼에도 나는 왜 이 생각을 포기하지 않는가?

이 모든 걸 이해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믿습니다.
• 일본 제국주의는 잘못됐다고,
• 역사 왜곡은 용납될 수 없다고,
• 혐오를 기반으로 한 정치에는 맞서야 한다고.

그건 단순한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인류 공동체를 위한 최소한의 윤리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신념조차도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유지할 때에만 정당성을 얻습니다.



5. 결론: 우리가 진짜 싸워야 할 대상은 ‘사람’이 아니다

이념 충돌 속에서 자아를 돌아보는 상징적 거울



우리가 싸워야 할 건 사람이 아니라 사고의 닫힘입니다.
무지나 혐오, 확신에 빠진 언어들이 문제이지, 그 말을 내뱉는 존재 자체를 증오해서는 안 됩니다.

“틀린 사람”과 “다른 생각”은 다릅니다.
“틀림”을 지적하는 순간, 우리는 누군가에게 “또 다른 권력”이 됩니다.
대화는 멈춘 권력에서 시작되며, 다시 여는 것은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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