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물리학이나 현대물리학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시간과 빛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특히 시간이란 존재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시간은 흐르지 않고 상대적으로 그냥 존재할 뿐이며, 엔트로피에 의해 방향성을 갖는다. 그럴 경우 이 우주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개념이 없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존재 역시 빛의 기록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호기심이 든다.
1.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을까?
우리는 종종 “운명은 정해져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이 정해진 대로 흘러간다고 믿고,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의 선택이 미래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과학과 철학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
물리학적으로 보면, 뉴턴 역학은 세계가 결정론적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즉, 현재의 상태를 완벽히 알면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 물리학의 핵심인 양자역학에서는 작은 입자들의 움직임이 확률적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쉽게 말해,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완전히 결정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이 공존하는 상태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의식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의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도 결국 물리 법칙을 따르는 과정이라면, 우리가 내리는 선택도 사실은 정해져 있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존재일까?
2. 인간은 빛의 기록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빛을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빛이 반사되어 우리 눈에 도달한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인간도 빛의 일부일 수 있을까?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론이 바로 **'홀로그램 원리(Holographic Principle)'**다. 이 원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 공간이 사실은 2차원 표면에 기록된 정보로 구성될 수 있다는 가설이다. 마치 홀로그램이 평면 위에 존재하는 정보로 입체적인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우리의 현실도 거대한 정보 구조 속에서 형성되는 것일 수 있다.
이 개념을 확장하면, 우리는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빛과 정보의 흐름 속에서 존재하는 하나의 기록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기억하는 모든 것은 사실 빛의 흔적이며,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우주 어딘가에 저장될 가능성이 있다.
3. 미래는 빛의 흐름에 따라 결정될까?
미래가 정해져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는 ‘빛’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빛의 속도에 가까울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이 이론을 적용하면,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의 흐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빛과의 관계 속에서 변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미래는 이미 기록된 빛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매 순간 새로운 빛이 만들어지며 우리의 미래가 창조되는 것일까?
한 가지 가능성은 우리가 이미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고 있으며, 빛의 흐름을 읽어내는 과정에서 미래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인간이 단순히 기록된 정보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빛을 창조하며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질문은 결국 우리의 삶이 이미 촬영된 필름 같은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매 순간 생방송을 만들어가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4. 삶은 필름인가, 생방송인가?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선택과 자유의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하게 된다. 만약 미래가 이미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단순한 배우에 불과한가? 아니면 우리는 우리의 선택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창조자인가?
이와 관련하여, 물리학에서는 ‘다중우주(Multiverse)’ 개념을 제시한다. 우리가 한 가지 선택을 하면, 또 다른 선택이 이루어지는 평행우주가 생성된다는 가설이다. 즉, 모든 가능성이 존재하는 동시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경험하는 미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개념을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내리는 선택이 빛의 흐름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5. 우리는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 미래는 정해져 있을까? → 물리학적으로는 결정론과 비결정론이 공존한다.
- 인간은 빛의 기록일까? →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빛을 통해 인식된다.
- 미래는 이미 존재하는가? → 빛의 흐름 속에서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빛을 창조하며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결국, 우리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빛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동시에 새로운 빛을 만들어가는 존재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고, 이미 정해진 길을 따라가고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의 삶은 이미 기록된 필름일까, 아니면 지금 이 순간도 계속 만들어지는 생방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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