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새로운 걸 배우기 어렵지 않나요?"
많은 사람들이 나이와 함께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최근 뇌과학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바로 '뇌가소성(Neuroplasticity)'입니다. 뇌가소성이란 뇌가 경험과 학습에 따라 구조와 기능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말합니다.
즉, 나이가 들어도 뇌는 계속 바뀔 수 있으며, 심지어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뇌가소성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의 삶과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 나이와 무관하게 뇌를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 뇌가소성이란 무엇인가?
**뇌가소성(Neuroplasticity)**은 뇌세포(뉴런) 사이의 **신경회로(neural circuits)**가 경험이나 외부 자극,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성질입니다.
이전에는 인간의 뇌는 성인이 되면 구조가 고정된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현대 뇌과학은, 평생 동안 신경회로가 생성되고, 연결되고, 재배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 새로운 기술이나 언어를 배우는 능력
- 트라우마 후 뇌 기능의 회복
- 손상된 뇌 부위의 보완 작용
- 나이 들어서도 습득되는 새로운 사고 패턴
👵 나이와 뇌의 변화: 노화는 끝이 아니다
물론 뇌도 노화의 영향을 받습니다. 신경세포의 수가 줄어들고, 처리 속도가 느려지며, 기억력 저하 현상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변화가 되돌릴 수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에서 노인들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기억을 향상시킬 수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 60대 후반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의 전두엽 활성화 증가
- 퍼즐이나 체스 등 복잡한 활동을 즐기는 고령자의 해마(기억 담당 부위) 강화
- 일상 속 걷기, 운동, 사회적 교류가 신경회로 유지에 긍정적인 효과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뇌의 회복력과 적응력은 우리가 행동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유지하거나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 학습능력은 반복과 자극에서 나온다
뇌가소성을 자극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바로 학습과 반복입니다.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과정에서 **시냅스(synapse)**라는 뉴런 간 연결이 강해집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활동은 뇌가소성을 효과적으로 자극합니다:
- 새로운 언어 배우기
- 언어는 다양한 뇌 영역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특히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의 연결이 활발해집니다.
- 악기 연주 또는 미술 활동
- 감각운동 피질과 전두엽, 소뇌 등 다양한 부위를 동시에 활성화합니다.
- 운동과 유산소 활동
- 뇌혈류를 증가시키며,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라는 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신경회로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 명상과 마음챙김(Mindfulness)
- 전두엽과 감정 조절 관련 부위를 활성화해 스트레스 완화와 인지기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 신경회로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뇌는 자주 사용하는 회로를 더 강하게 연결하고, 사용하지 않는 회로는 가지치기하듯 제거합니다.
이 과정을 **시냅스 가소성(synaptic plasticity)**이라고 합니다. 반복과 자극이 강할수록 신경회로는 강화되고, 점점 더 자동화된 방식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결국 학습은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신경회로를 깎고 다듬어 효율화시키는 일입니다.
🧘 뇌가소성을 키우는 생활습관 5가지
- 매일 30분 걷기
- 유산소 운동은 BDNF 증가, 기억력 개선에 효과적
- 일기 쓰기 또는 독서
- 언어 관련 회로를 자극하며, 정서적 안정에 도움
- 비일상적인 선택하기
- 새로운 음식, 낯선 길 걷기 등은 뇌에 신선한 자극 제공
- SNS 줄이기
- 즉각적 자극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면, 깊은 사고와 집중을 위한 회로가 회복됨
- 잠 충분히 자기 (7~8시간)
- 수면 중에는 기억 정리 및 회로 안정화가 일어남
🧭 마무리: 변하는 것은 뇌가 아니라,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나는 원래 이렇다", "이 나이에 뭐가 바뀌겠어"라는 말은, 뇌의 가소성을 무시한 고정관념입니다.
뇌는 나이가 들어도, 손상을 입어도, 환경이 달라져도 계속 변화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삶을 사느냐입니다.
오늘부터 새로운 길 하나만 걸어보세요. 뇌는 바로 그 순간에도 당신을 위해 새로운 회로를 만들고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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